가끔씩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꼭 악몽을 꾸곤 합니다. 학창시절 저를 몹시도 괴롭혔던 반 친구들. 얼굴도 이름도 흐려진지 오래지만, 뿌연 형체들이 꿈에서 나올 때면 느낄 수 있어요. 아, 또 왔구나. 지금 내가 힘든 상태구나. 하고 말이죠. 지금은 20년도 넘은 일이라 그땐 그랬지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은 잘 안 변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 어느 날은 그들을 지구 끝까지 미워하고, 분노하다가 슬퍼하고, 다시 이해하기를 반복.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때를, 그 사람들을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10대의 기억쯤으로 놓여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오래도록 미워하고 이해하고 자책했던 것 같아요. 오늘 아침 고수리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미움도 분노도 어쩌면 이해도 한 쪽에서 전부 안고 가야하는 고통의 불평등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꿋꿋이 자신의 내력으로, 작가님을 닮고 담은 글의 힘으로 살아온 것에 진심어린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삶에, 안온함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랍니다. 마음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상대방은 잊고 살지도 모를 일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쉽게 잘 잊혀지지 않네요. 자신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저는 여전히 한번씩 제 자신이 싫고 미울때가 있어요. 밀라이모님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다른 건 몰라도 스스로를 가장 아프게 하지 않도록, 수아님도 저도 자신을 잘 지켜내보자구요! 감사합니다 수아님 :)
적 역시 고수리 작가님의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을 읽고 이곳에 글을 쓰러 들어왔는데, 같은 글을 읽고 글을 적은 밀라 이모님의 글을 보고 클릭했어요. 밀라이모님 글에서도 작가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의 기억이 아른 거리네요. 그 사람도 밀라 이모님과 같은 감정과 마음을 가지고 살겠구나.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일 뿐 그대로겠구나.....그럼에도 안고 살고 이해하려 노력하겠구나.... 뭔가....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에 반은 찬성, 반은 반대 입장이에요. 어떤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질 때도 있구요. 다만, 그 시간 안에서 잘, 살아야 하기에 그만큼 노력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사이 사이 좋은 경험들로 감사히 넘어가기도 하구요! 살면서 힘든 경험이 있는 분들 모두, 고작가님처럼 자신의 내력으로 부디 잘, 견뎌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켄두잇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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